설이나 추석, 친정 아부지 생신 때
사위와 딸들, 손주들 모두가 모이면 집이 너무 좁아서
방을 하나 늘리시는 공사를 하셨습니다 ^^
사위, 딸, 손주들 16명에다.
남동생, 부모님까지...총 19명이네요~~
아이들이 커 가다 보니...
어느 날 밤엔,
잠을 자는데 도저히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을만큼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친정 아부지께 엄포(?)를 놓았지요~ㅎㅎ
방을 하나 늘려주시던가 해서 잠자리를 편하게 해 주셔야지,
안그러면 담에는 못 오겠다구요~ ㅎㅎㅎ
그랬더니 구두쇠이신 울 아부지...
두말 않으시고 겨울이 돌아오기 전에 방을 하나 늘리셨지요. ^..^
부엌 옆 손바닥만한 공터에
배나무와 감나무가 한 그루씩 있었는데,
그것들을 파 내고 그곳에 방을 만드신 겁니다.
엄마께서 친절하게도 사진을 잘 찍어 두셨더라구요~ ㅎㅎ
좌측에 살짝 보이는 시멘트 벽 보이시죠?
저 높이였었는데...
두분이서 삽으로 곡괭이로 저길 다 파내셨다네요.ㅠㅠ
파낸 흙은 친정 엄니께서
다라이로 머리에 이어서 나르셨다고...
'방하나 맹글라다가 내 머리빡 다 배께진줄 알었따~' 라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웃을 일이 아닙니다만...
엄니가 하도 웃으시면서 재밌게 말씀을 하셔서
둘이서 죽는다고 웃었네요~~ㅎㅎㅎ
친정 아부지 흉도 보면서요~ ^^
'또 아빠랑 많이 싸우셨겄소~?'
'아녀...그래도 문(뭔)일로 일 한시롬은 안 싸웠어야~'
'그란디 방에 드러눠서 야기하다가 싸웠제~ ㅎㅎㅎ'
배나무와 감나무과 오래된 것들이라...
뭔 나무의 뿌리인지 몰라도
멀리 뻗어있었나 봅니다.
저 뿌리를 파내느라 엄청 힘드셨다고 하더라구요.
돌도 많이 나오고...
깊이가 깊다보니 흙도 많이 나오고...
두분이서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친정 아부지께서 전직 목수시라,
시멘트 사다가 두분이서 옹벽도 치시고...^^
바닥도 잘 다져놓으셨네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경운기가 마당안까지 들어왔었나 봅니다.
근데 왜 흙은 머리로 이어서 다 내셨을꼬...
자제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실은 초기에,
공사가 너무 작다 보니,
전문적으로 맡아서 하시는 분들이
안하시려고 하셔서 애를 먹었었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 한 끝에
등잔 밑이 어둡다고,
바로 옆 동네분이 그런일을 하시는데 모르고 계셨었다네요~ㅎㅎ
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돌아오는 구정엔 좀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네요.
근디 요것이 방문인건지...ㅠㅠ
왠 방문이 샷시문인지~~~
엄니한테 전화드려봐야 겄습니당~~
오늘까지도 방안쪽 마무리 작업을 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그러면 도배, 장판만 하면 끝인데...
도배와 장판은,
셋째 동생네가 시간내어 가서 하기로 했으니...
기대만땅입니다~~^^
친정 엄니께서,
'사람들한티...운들은(우리들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주라~~'라고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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