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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소금장수네 친정 엄마께서 직접 담그신 '황석어 젓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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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친정 엄마께서 담궈주신 김장김치의 냄새가 너무너무 좋았었습니다.
그 냄새의 정체는 푹~~~~잘 삯은 젓갈 냄새였는데요.

그 냄새가 어느 정도였냐면,
'냄새가 이리도 사람 입맛을 땡기게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좋았었습니다.
'시중의 젓갈은 쨉도 안되는 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ㅎㅎ
'시중의 젓갈은 제대로 삯은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섬 사람이지만,
아주 어릴적부터 생선 반찬엔 젓가락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생선을 싫어하진 않는데 가시를 발라내지 못했고,
아주 작은 가시도 목구멍에 걸려서 고생하기를 몇번을 했었거든요. ㅜㅜ

그렇다 보니 젓갈로 나온 생선?은 더더욱 젓가락이 갈 엄두도 내지 못했었죠~?
그런데...저는 어릴적부터 젓갈에 젓가락을 자주 들이댔죠. ㅎㅎ
젓갈 냄새가 너무도 좋아서 겉에 묻은 양념만이라도 긁어 먹을 요량으로요. ㅎㅎ

엄마가 담그신 젓갈 삯은 냄새는 그 정도로 좋았었습니다.


이번 김장김치는 정말정말 짱이었습니다.
젓갈의 향이 좋은 만큼, 김치의 맛도 정말 맛있더라구요.
맛있는 젓갈이 들어가서 맛있는 그 김치의 맛을 무어라고 표현 할 길이 없네요. ㅜㅜ

젓갈 하나로 김치 맛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놀랍기도 했습니다.



▲ 황석어(깡다리) 젓갈입니다.

저 젓갈을 두어달 전부터 좀 덜어 달라고 졸랐었습니다.ㅎㅎ
엊그제 친정 엄마께서 드뎌 가져 오셨더라구요.

엄청 기대하고 기대했는데...
유리병에 쬐끔 가져 오신거에요. ㅡㅡ;;

'오~메~~ 원 요만큼 가져 오셨소~? ㅎㅎ'
'원~냐~~ ㅎㅎ 을마나 양씬(많이) 묵을라고~?  엔~!!  양씬 묵을 수 있으믄 묵어봐라...더 퍼다 줄랑께...'
'진짜지롸?  많이 있지롸?'
'너 묵을 만큼은 있응께...으디 한번 양씬 묵어봐...더 주라믄 줄텡께...'


으째...엄니 말씀이 요상하죠~~ ㅎㅎㅎ





▲ 병 뚜껑을 따고 젓갈을 꺼냈습니다.

으아~~ 그 향~~~~
정말로 무어라 표현 할 길이 없습니다. ㅜㅜ

형체가 거의 없이 푹~ 잘 삯았죠?

'엄마, 그란디...머리도 있네...다 묵으요?'
'응...머리빡도 다 묵어...머리빡 속에 딱딱한 돌처럼 생긴것만 빼고 머리까지 싹~ 씹어 묵으믄 되아...'


친정 엄마랑 대화를 하다 보면,
중간에 항상 웃고 지나가는 타임이 있습니다. ㅎㅎ

방금 같은 '머리빡...' 같은 쎄고...우악스런 단어가 나온다든지...
저도 못 알아 들을만큼 심한 '사투리'가 나온다든지 하면...

'머리빡이라~~?  무삽네...ㅎㅎㅎ' 라고 웃지요.
'ㅎㅎㅎ 엇따...너는 내가 문(무슨) 말만 하믄 웃드라잉~!' 라고 말씀하시며 죽는다고 웃지요. ㅋ




▲ 고춧가루 넣고...마늘 다진 것 넣고...깨소금도 듬뿍 넣고...청량 고추도 썰어넣고...

골고루 잘 버무립니다.

혀 밑에서는 이미 침이 고이기 시작했고,
고인 침을 삼켜 가면서,
입맛도 다셔 가면서...




▲ 어째...썩 맛있게는 안 보이죠? ㅎㅎ

암튼 일단 급해서 밥 한 그릇 떠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입에 가져가는데 그 향이 정말 좋았습니다.

오물오물 씹는데...
좀 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안 가득 젓갈향이 나고...


'식당에서 먹었던 젓갈에는 조미료가 엄청 들어갔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라구요.
맛이 확~ 달랐습니다.

엄마표 젓갈에서는 상큼한(? 젓갈을 상큼하다고 표현하긴 좀 그렇지만^^) 그런 맛이 나더라구요.


두번째 밥 수저를 떠서 넣고...
두번째 젓갈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그런데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더 이상 젓갈에 젓가락을 가져 갈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짜서........ㅠㅠ

그제서야 친정 엄니께서 웃으시더라구요.
'ㅎㅎㅎ 양씬 묵어봐~~ 더 퍼다 줄텡께...'
'젓갈을 그렇게 묵은 사람이 으딨데~?'
'젓갈은 짠께 쪼끔씩 묵어야제...'

'그란다고 이렇게도 짜다~?'

어릴 때는 이렇게 안 짰던거 같은디...양념만 긁어 묵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ㅠㅠ


그러고 나서 친정 엄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짜기도 짜지만, 물기가 너무 없으니까 물을 살짝 넣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랬더니만 윤기도 좀 흐르고,
짠맛도 훨씬 덜 하더라구요.

입맛 없을 때 꺼내서 조금씩 먹으면 정말 맛나요.
요새는 조금 덜 짜게해서 잘 먹고 있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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