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늦둥이 정현이 두돌 생일이었어요.
우와~~~정말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니~~
힘들었던 시간엔 이런 날들을 어떻게 이겨낼까?
정말 힘들기도 했고 시간이 가기나 하는걸까 싶었는데
이젠 정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니
정현이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 ㅎㅎ
그런데
이젠 딛고 올라 설 수 있는 것들만 있으면
정현이가 접수하지 못했던 높은 곳을 정복하는 것이 즐거운 때인가 봐요.
이젠 쉬도 혼자 하고
말도 곧 틔이려는지 제법 따라하기도 잘해요.
자고 일어나면 달라지는 것들이 많네요.
공장 앞에 텃밭을 다시 가꾸기 시작했는데
정현이 놀이터가 됐어요.
푸른 방울 토마토 다 따다 놓고
아빠가 물 공급할라고 꽂아놓은 팻트병 다 빼놓고
물 주면 운동화 신고 징검징검 진흙 물구덩이에 빠지기
지가 물 주겠다고 호스 끌고 다니고 신났어요.
아빠 오시는 날 정현이 생일이어서 셋이 생일 파티 했어요.
형아가 없어서 아쉬웠지요.
몇달 전부터 생일 축하 노래 부르면 마지막에 촛불 끄는 연습을 엄청 했는데도
침만 겁나 튀기고 촛불을 못 껐어요.
정현이가 좋아하는 야채 잡채랑 고기 야채 전이랑 미역국만 끓였네요.
공장 옆 마을회관 앞에
서걱서걱 곧 부숴질 것 같은 나무 의자가 있는데
매일 정현이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요.
바쁠 땐 못 찍는 날도 있지만요.
오늘은 남편한테 못질 좀 해서 고쳐 보라고 할라구요.
몇년 전부터 너무 습해진 여름이 정말 싫네요.
뜨거운건 견딜만한데 습하면서 더운건 못 견디겠네요.
비까지 내려서 정말 습한 날이네요.
그래도 뭐 살아야 하니 ㅎ 잘 지냐 봐야죠 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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