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금장수 이야기

추석이 다가오니 엄마께서 아빠 산소 벌초를 하셨다네요.

728x90

친정 엄마께서 아빠 산소에 벌초 하시다가 사진을 보내 오셨네요.

 

아빠 산소는 가족들의 추억이 가득 담겨있는

동네 뒤 언덕배기 밭에 있습니다.

 

 

 

 

 

 

 

생전에 아빠를 엄청 미워하시던 엄마는

처음 6개월 정도는 별로 내색을 않으시더니

1년이 지날 즈음부터는 이런저런 모습으로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보여 주시더라구요.

 

 

"밭 한바퀴 휘~ 둘러 보면서, 느그 아빠한테 '밭에 싹이 맘에 들게 나요~? 으짜요~?' 하고 물어 봤는디, 암말도 웂드라~"

 

"밭에 올라가 봉께...노루가 와서 시금치를 다 뜯어 묵어 부렀냐...그래서 느그 아빠한테 한소리 했다~~ '노루 안 쫓으고 뭐했소? 시금치 다 뜯어 묵어 부렀구만...'"

"그래서 아빠가 뭐라 그럽디요~?" 하고 물으면

"으째 미안했는가 암말도 웂드라~"

 

"잠만 자지말고 밭에 새 온가 안온가 잘 보쑈~~"

 

"벌초 다 하고 나서 '션하요~?' 라고 물어 봤드만, 션하다 하냐~"

 

 

웃으면서 말씀하시지만,

그 말씀 속에 들어 있는 감정이 보여서

'엄마도 아빠가 많이 그리우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울컥하기도 하고...

 

'생전에 미운 감정들은 다 버리셨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니가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흐뭇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날 더운데 친정 엄마 혼자 고생이 많으셨을거 같아요.

 

 

아래 사진을 보자마자

갑자기 말총 머리를 했던 외국인 운동 선수들이 생각나서

정말 많이 웃었네요. ㅎㅎ

 

잔디가 정말 잘 자라는거 같아요.

 

 

 

 

 

저희 아빠는 추석 쇠실라고 벌써 이쁘게 이발을 하셨네요.

오늘부터는 자식들 올 날만을 손가락 꼽으며 기다리고 계실거 같아요.

 

 

엄마 아빠 이발해 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

 

 

 

사업자 정보 표시
섬내음 | 정영숙 | (염전)전남 신안군 도초면 외남리 563-7염/(제조시설)전남 무안군 삼향읍 지산리 356-11 | 사업자 등록번호 : 411-11-67978 | TEL : 010-4127-6952 | Mail : sumsalt@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 2006-전남무안-0039호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