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열심히 소금 파느라 이제서야 글 올립니다.^..^;;
김장 준비는 잘하고 계신가요?
울 엄니 손목이 좀 나아지셨나 봅니다.
끝까지 양파 심으러 오시겠다고
채비까지 다 마치셨답니다. ㅜㅜ
공장 앞에 10여평 정도의 공터가 있는데
울 엄니 놀고 있는 땅을 그냥 못 봐 넘기시고
그 곳에 양파랑 감자를 심어 보자며
한달도 전부터 말씀을 하시더니만
엊그제 오셔서 양파를 심으셨습니다. ^^
그곳에 자갈 깔고 옹기를 들이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그 동안 만이라도 땅을 놀리지 말자고 하시네요.ㅎㅎ
비닐이랑, 낫이랑, 호미랑 장갑까지 다 챙겨오셨네요.
저희 공장에도 호미랑, 낫은 있는디...
풀을 쳐 내시면서,
짐작했던 것 보다 땅이 넓다시네요.ㅎㅎ
가져온 비닐이 모자랄 것 같답니다.
역시나...
딱 한줄 비닐을 씌웠습니다.ㅋㅋㅋ
두 두둑 정도는 비닐을 씌워서 양파를 심고,
나머지는 감자를 심으시겠다고 계획하셨는데...
사실 한번도 농사를 지었던 땅이 아니기 때문에
양파나 감자가 잘 자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엄니께선 비닐을 씌우지 않은 땅에도
그냥 양파를 심으셨더라구요. ^^
왼쪽에 높이 쳐 올려놓은 두둑은 감자를 심으시겠다고
미리 준비 해 놓으신 겁니다.^^
요거 하는데도 반나절이 다 걸리드라구요.
"이 넓은 땅을 그냥 냅두믄 을마나 아깝것냐..."
"이래 놨다가 잘 살믄 좋고, 안되는 돈 2만원 내뿌렀다 생각하믄 되제..."
자색 양파 한단 심으면 되겠지 했는데,
자색 양파 한단에 흰 양파 두단을 심었지 뭡니까~ ㅎㅎ
엄니 왈, "빨간 양파는 맛도 읍고, 음식을 해 놔도 꺼무티티 이상해 보인께 하얀거 심어야~~"
소금장수 왈, "음식을 입으로 먹제 눈으로 먹은다...기왕에 심은거 빨간 놈으로 심읍시다~"
엄니 왈, "그라믄 너 알어서 해라...니 땅잉께~~" ㅋㅋㅋ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양파가 양파답게 잘 자라나 지켜보는 일이지요~ ㅎㅎㅎ
기대되고 기다려 집니다.
간수 뺄일 없이 간수 빠진 천일염 주문하셔서 바로 김장 담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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