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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친정 엄마와 남동생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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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늦둥이 남동생이 군 입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친정 엄마와 남편과 함께 논산 연무대에 댕겨왔네요.

 

가는 내내 엄마는,

'놈들 다 가는덴디 뭇이 아쉽데~~~'

'나는 한나도 안 써운하다...'

'놈들 다 가는덴디 뭇하러 울고 그란데~~'

'얼릉 갔다 와 부러야제...'

 

도착해서 밥을 시켜놓고 앉았는데,

남동생은 여전히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누나, 나 군대 가는거 맞어?'ㅋㅋㅋ

그러면서도 긴장된 모습은 역력하더라구요.

 

 

 

 

 

자석에 이끌려 가듯...

많은 사람들이 훈련소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어느샌가 엄마는 남동생의 손을 꽉~ 잡으셨더라구요.

 

 

 

 

 

 

ㄷ자 스텐드엔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동행한 사람들이 꽉~ 차고...

 

입영자들은 연병장으로 모태라는 방송이 나오면서부터

여기저기서 술렁이기 시작하고~~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무렇지도 않으실 것 처럼 말씀하셨던 엄마도

눈물을 보이시고...^^

 

남동생은 엄마를 꼭~ 껴안아 주고

씩씩하게 걸어나가데요~

 

그 많은 청년들 속에서

아들을 찾기 위해 다들 안간힘을 쓰고...

저 또한 애써 동생을 찾아냈지요.^^

 

앞에서13번째 줄,

좌측에서 5번째...

 

 

 

 

 

엄마는 눈물을 훔쳐내시며

'으응~ 보인다 보여...쩌~기 있구만...기다 기여...껀정해 갖꼬...맞어...'

 

느낌이 통했던지 남동생도 알아보고

서로 손을 흔들고~~

 

연병장을 돌아 뒤쪽 숙소쪽으로 이동하는 길에도 줄줄이 따라서...

'잘 갔다와~~잘 하고와~~'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드라구요. ㅜㅜ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영영 못 볼 것도 아닌데...

뭬~ 그리도 서운하고 맘이 아프던지요~ ㅎㅎ

 

보고 싶을 때 맘대로 못 보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때도 참아야 하고...

그런 마음 때문이겠지요 뭐~

 

 

엄마는 엄청 씩씩한 척...

그렇게나 매정하게 말씀하시더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느그 아빠 읍스니까 힘이 없어 진다야...'

'놈들이...으짜든 있을 때가 더 낫다든만...'

 

아빠 살아 생전에 티격태격 하실 때 마다,

'난 느그 아빠 읍어도 잘 살어...'

'인자까지도 일도 내가 다 하고 살었는디 뭇이 걱정이데...'

'나는 암시랑토 안해...꺽정 말어~'

그러시더만...

 

아빠 돌아가신 후 멍~~해 계시더라구요.

이제 남동생도 군대를 가고...

진짜 혼자 계시게 되었네요.

 

오늘은 부러진 손목의 깁스를 푸셨습니다.

6주 후에는 손목에 박아 놓은 철심을 뺀다고 하더라구요.

무거운 것만 들지 않으면 된다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깁스를 풀고 보니

그 자리에 검은 털들이 송송송 자라 있더라구요. ㅋㅋ

딱~!! 그 자리에만~~^_______^

 

쪼글쪼글...

근육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밋밋한 손목이 되었더라구요. ㅠㅠ

 

 

 

점심을 엄마와 녹두 칼국수로 먹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다 먹고 나서야 사진 찍는게 생각 나더라구요. ㅎㅎ

 

돈 아까 우니까 남기면 안된다고

엄마가 싸~~악 비우셨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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