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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요리

'세발나물'입니다. 이걸 함초라고 파셨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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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의 이야기가 있는 소박한 요리 이야기 입니다.

작년 겨울인가...
어떤분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함초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시장엘 갔다가 우연히 함초 나물을 샀거든요.

근데 인터넷에서 조리법을 찾다가 소금장수님께 전화를 했어요.
함초 나물은 어떻게 해 먹나요?


아니...언제 사셨다는 말씀인가요?

어제요...

어제요??
생 함초를 사셨다구요?
시장에서요?


네...시장에 할머니께서 함초나물이라고 팔고 계시길래 샀는데요...

지금은 함초가 나올 철이 아닌데...

함초가 갯벌에서 자라는 풀 아닌가요?

네...맞아요...
뻘에서 자라기는 한데...
근데 함초는 여름에만 나오거든요.
지금 함초는 먹을 수가 없어요.
누렇게 변해 버렸는데...
생으로 나물을 해 먹을 수 있게 생겼다는 말씀이시죠?

그래요?
이게 함초냐고 물어봤더니, 그 할머니께서 함초라고 하셔서 샀는데...
요새 TV에도 많이 나오는...몸에 좋다는 함초라고까지 하셨는데...
직접 캐셨다고...


이 추운 겨울에...
갯벌에서 자라고...
나물을 해 먹는다고? 

라는 생각을 하다가 머릿속을 번뜩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ㅎㅎ

바로 솔노물(세발 나물)이지요.
도초에서는 세발나물 잎이 부추 잎과 비슷하게 가늘게 생겼다고 솔(부추) 나물이고 부르지요.
부추는 솔이라고 부르구요. ㅎㅎ


서울 올라간지 얼마되지 않아 생긴 부추에 관한 일화도 있긴하네요. ㅋㅋ
소금장수는 인생이 한편의 짧은 드라마~ing 입니다. ㅋㅋ
친한 언니들이 부침개 해 준다고 시장에 가서 부추를 사오라는데... 하하하~~
부츠는 신발 아닌가?? 라며 엄청 고민했었지요~



암튼...세발나물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단 진짜 세발나물과 함초를 사진으로 비교 해 보겠습니다.

▲ 세발나물



 

▲ 생 함초


이렇게 비교하니 완전 다르게 생겼지요? ㅋㅋ


세발 나물과 함초의 다른 점;
뭐...달리 말씀 안드려도 완전 다르게 생겼죠? ^^

세발나물은, 겨울에 나오고...
함초는, 여름에 나오고...

세발나물은 논이나 하천의 둑 등에서 자라고...
함초는 염전에서 자라고...

세발나물은 짜지 않고...
함초는 짜고...

세발 나물이 자라는 뻘은 염분이 섞이지 않은 뻘.
함초가 자라는 갯벌은 바닷물이 닿는 갯벌.

근데 바닷가 가까운 논이나 밭에서만 보이는걸 보면,
세발나물이 나오는 뻘에도 미세한 염기가 있을 듯도 하네요. ^^



세발 나물은 따로 재배하지는 않구요.
하천의 둑이나 겨울 섬시금치 밭에 하나 둘 섞여서 나옵니다.

예전엔 먹을게 없다보니 아이들은 꽁꽁 동여메고 하천 둑으로 세발나물을 캐러 다녔지요.
정말정말 아무런 맛도 없고, 정말 먹기 싫던 나물...
근데 겨울이면 밥상 위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던 나물...


근데 지금 먹어보니 정말정말 맛있는것이...
아무래도 울 엄니가 저보다 요리 솜씨가 없으시나 봅니다. ㅋㅋㅋ
예전엔 정말 먹기 싫더니... ㅎ

이제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이고...
진짜 좋은 것을 볼줄 아는 식견을 가진 것이지요. ㅎㅎ

하지만 요즘 세발나물 천덕꾸러기 입니다 ^^

울 엄니한테 말씀드리면...
'옛날에야  묵을것이 읍었응께 묵었제...요새 시상에 묵을 것이 천진디 누가 그런것을 묵은데~?'라고 면박을 주실 것입니다. ㅎㅎ


얼마전엔 굵직한 목소리의 남자분으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었습니다.
처가가 도초인 분이신데, 20년도 전에 처가댁에 드나 드실 때 세발나물을 너무 맛있게 먹었었는데,
따로 재배하거나 하는 곳은 없느냐구요.
너무너무 드시고 싶으셨든가 봅니다.


사진속의 세발나물은 저희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겁니다.
울 시어머니...
몇해 전까지만 해도, 이런 것(?)은 보내주시지도 않으셨거든요. ㅎ
먹으라고 보내주기엔 민망할 정도로 귀히 여기지 않는 것이라서요. ㅎㅎ

시댁은, 저랑은 완전 반대인 식습관이어서...
육식을 많이 하시거든요.
결혼 초엔 육고기와 생선을 주로 보내주셨으니...

근데 몇해 전 부터는 제 식성을 다 파악하셨죠~ ㅎㅎㅎ
제가 거의 채식을 하거든요.
육고기는 조금만 먹어도 느끼해서 많이 못 먹고, 소화도 잘 못 시키고...
생선은 뼈를 잘 못 발라서 안 먹고... ㅋㅋㅋ

생선 뼈는 지금도 남편이 발라 줍니다. ㅎ
찾아보니 인증샷이 있네요. ㅎㅎ
결혼 초 부터 생선 바르는 일은 남편 몫이죠.
그렇지 않으면 손을 안대다 보니...밖에서도...^^;;




엊그제는 시어머니께서 세발나물이 좀 있다고 보내셨더라구요.
정말정말 오랫만에 먹어 봤습니다.
30년쯤...되었을거 같아요. ^^


세발나물을 깨끗히 씻습니다.
뻘에서 캔 것이라 잘 씻지 않으면 뻘이 씹힙니다.

시금치 데치듯이 끓는 물에 데칩니다.

저는 된장에 무쳤습니다만...
소금이나 집간장으로 무치셔도 됩니다.

된장, 마늘, 참깨,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시면 됩니다.

하루에 요렇게 한 접시씩은 먹은 것 같습니다.

중간에 냉이도 섞여 있더라구요.
아우...진즉 다 먹고 없는데 군침도네요.


세발나물과 함초, 이젠 헷갈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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