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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꼬막도 캐고?...키조개도 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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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고흥 동생네서 친정 식구들이 모두 모였었습니다.
미리서 계획했던 모임은 아니었는데, 서울에 사는 막내 여동생이 출산을 하고 2개월 째에 육아에 힘들었던지 스트레스로 인해 눈에 물혹 같은게 생겼다고 해서 고흥에 있는 셋째 여동생이 도와 주겠다고 해 막내 여동생네가 고흥에 내려오게 되었지요.

친정 아부지는 막내 여동생네를 진즉 다녀 오셨었는데,
친정 엄마와 저희 가족은 일 때문에 막내 여동생과 조카를 보지 못한 상태 였었습니다.

마침 지난 주에 친정 엄마도 직장이 쉬는 관계로 고흥에 있는 큰댁으로, 고모님네로 해서 셋째 동생네로 가기로 하셨지요.
거기에 서울에 사는 둘째 여동생네도 갑자기 휴가 날짜가 변경되어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도초로 가지 못하고 고흥 동생네로 오게 되었고,
저와 남편 역시 토요일 새벽 2시가 다 되어 일을 마쳐 놓고 아침 일찌기 고흥으로 향하였지요.
(성현이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따라서 먼저 갔었구요~)
그렇게 해서 막내 남동생만 빼고 친정 식구 모두가 고흥 동생네로 모태게 되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가족은 고흥과 깊은 인연이 있는거 같아요.
아부지 고향이 고흥 이시고, 둘째 여동생네 시댁도 고흥, 셋째 여동생네 시댁도 고흥이고 또 고흥에 살고, 막내 여동생네 시 아버지 고향이 고흥이시고~ ㅎㅎ

오랫만에 모태고 보니 정말 좋더군요~
저희는 바로 팔영산 휴양림으로 향하였는데, 먼저 도착한 가족들은 벌써 닭을 삶고 있고, 아이들은 풀장에서 놀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부랴부랴 2시 물때를 맞춰 꼬막을 캐러 갔지요.
전날 동생네 시어머니랑 아이들이 주먹만한 꼬막을 엄청 캐 오신 걸 보고, 다들 캐고 싶은 욕심에~ ㅎㅎ

동생네 시댁에 들러 사돈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망태기랑, 발 다치지 않게 양말이랑, 뭔지 모를 물고기에 쏘이지 않게 코팅 장갑이랑, 모자를 있는데로 찾아 쓰고사돈 어른이랑 바다로 향하였지요.

더운 날씨에 죄송스럽던데...사돈 어른께서는 이것저것

다 챙겨 놓으셨더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희는 경운기를 타고 가는데, 동네 할머님들께서는 이렇게 뼈만 있는 유모차에 바께스를 싣고 열심히 걸어가고 계시드라구요.
전날 주먹만한 꼬막을 캤다는 소문이 온 동네에 퍼져 그날은 동네 분들이 거의 다 오실 거라고 하시드라구요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뻘은 발목까지만 빠진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는데...ㅎㅎ
물은 다 빠진게 저 정도구요.
뻘은 정말 발목까지만 빠지드라구요~ ㅎ
저렇게 쪼그려 앉아서 물속에서 손이 눈이 되어 뻘 속을 뒤지며 꼬막을 찾아 헤메지요.

근데 저것이 뒷 처리가 문제더군요.
뻘 물을 씻어 내려니 엄청나게 힘들데요...옷도 색깔이 안나고...

도초에는 대롱(모시조개)이 많은데 대~롱(대를 길게 읽음 ^^)이 들어있는 구멍이 다 보이거든요.
그래서 옷이 젖을 이유가 없어서~~

사진 속에는 몇분만 보이지만 저~그 뒷쪽으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답니다.
저희 식구만도 꼬맹이들까지 10명 이드라구요~ ㅎㅎ

가운데로 들어 갈수록 뻘이 딱딱해져 손가락 끝이랑, 어깨가 얼마나 아프든지~ ㅎ
키조개 캐는 재미가 정말 재밌드라구요.
키조개는 뽑아 내야 한다고 해야 표현이 맞을라나~? ㅎ
뾰족한 부분이 아랫쪽으로 해서 반듯하게 서 있드라구요.
키조개는 껍질이 약해서 조심해서 캐야하는데, 양손으로 선을 따라 끝부분까지 쭈욱~~ 파 들어간 다음에 뽑아야만 제대로 뽑아 집니다.

그날 잡은 꼬막이랑, 키조개랑, 맛조개가 스티로폴 아이스 박스로 절반이 되드라구요.
배부르게 먹고, 각자 나눠 담아서 집으로 가져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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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남편은 발을 다쳐 물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막내 여동생네 조카를 보고 있었지요.
그러믄서 심심했든지 이렇게 사진을 찍어 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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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잡은 키조개는 바로 구웠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달리 껍질이 매끄럽지 않고 선의 깊이도 좀 깊게 파였고, 오돌토돌한 돌기 같은것도 있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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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부지가 그러시는데 참꼬막은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진속의 꼬막은 중간 정도의 크기만 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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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동주는 제가 정말 좋아라 하는 동동주 입니다  ^,.^

둘째 여동생네가 사온 건데요.
시댁 아랫집에서 직접 만든다고 하드라구요.
고흥이 유자가 유명해서 인지 이 동동주도 유자가 들었는데...향도 좋고 정말 맛있어요.

근데 좀 단맛이 많이 나서인지 남정네들은 안 맞다고 하드라구요.
세병 마시고 세병 남아서 저도 한병 가지고 왔습니다. ㅎ

짧지만 참으로 재밌는 시간 이었든거 같어요.
아마도 내년에는 꼬막이 별로 없을 거 같고,
내 후년 여름에 다시한번 고흥 동생네서 모태기로 하였답니다.

오는 길에 큰댁이 있는데,
가는 날엔 새벽 같이 가서 못 들렀고,
오는 날엔 뱃 시간 맞추느라 못 들렀는데 좀 서운 했네요.


소금장수네 정식 휴가는 광복절 즈음으로 해서 대관령 양떼 목장과 삼양목장으로 다녀 올 계획 입니다.
양떼 목장도 좋은데 삼양 목장이 더 좋다고 하시드라구요.
가기전에 이승복 기념관도 있다고 하니 성현이를 위해서 가는 휴가이니 만큼 꼭 한번 들러 볼 계획 입니다.

어제 그제만 해도 선선해지는 느낌이더니만, 오늘은 엄청 덥네요.
더위 잘 이겨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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