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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8.15 광복절에 한국과 일본의 대결...2009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목포실내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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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배구대회가 목포에서 열릴 줄은 몰랐습니다 ^^
너무도 반가운 일이었지요.

8월 14일~8월 16일까지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2009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가 열렸었습니다.
실은 지난 7월부터 중국, 브라질, 일본 오사카 등지에서 예선을 치루고 한국 목포까지 왔었던 것이었습니다.
어제까지 목포에서 예선전을 치루고, 나머지 조들은 또 다른 나라에서 예선전을 치뤘을 것이며, 결승에 진출한 팀들은 일본 도쿄에서 결승전을 치룰 것입니다.

경기장에 들어서서 선수들을 보자마자 내 뱉었던 첫마디가 '우와~~ 길다~~~' 였습니다 ^^;;
TV는 확실히 뚜껍게 나와나 봐요~ ^^
딱 좋다 싶은 연예인들 실제로 보면 정말 빼빼하다는 말이 맞는 건가 봐요~ ㅎㅎ
남편은 선수들 다리를 보더니 '대게'가 생각난다고 하드라구요 ^^;;

목포에서 경기를 치뤘던 조들은 한국, 일본, 브라질, 독일 이었습니다.
14일 첫날은 한국 : 독일 --> 1 : 3 으로 한국이 패 했습니다.
1셋트 이기고, 2셋트도 듀스까지 가다가 졌습니다.
2셋트 마지막 경기 도중 배유나 선수가 부상을 당해 빠졌는데, 그리고 3셋트에서는 14 : 1로 리드를 당하기도 했었지요.
우와....얼마나 속상하던지...한사람이 빠진다고 저렇게 손이 안 맞을 줄이야...
그렇게 해볼만 하다 싶었던 경기를 졌습니다.

일본과 브라질 경기에서는 작년 세계 1위 브라질이 일본을 이겼습니다.
한국전 할때 부터 일본 친구랑 그 자리에 앉아있던터라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 라인이 일본 응원단을 위해 예약된 자리였다는거...
일본 현지에서 서포터즈인듯한 분 7~8명이 응원하러 왔드라구요.
거기에 취재온 일본 방송국 임원인듯한 세분과 목포사는 일본 친구랑 가세해서 열심히 'Let's go 니뽄'을...

일본 친구야 일본인 이니까... ^^ 얼결에 성현이랑 저도 그 자리에 앉아서 일본과 브라질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근데 일본 친구가 경기전 부터 계속 무섭다고 하드라구요.
저는 그냥 웃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일본 응원단의 북소리와 'Let's go 니뽄'의 소리가 들릴때 마다 모든 사람들이 일본 응원단쪽을 쳐다 보는데, 저도 무서워지기 시작하드라구요~ ㅎㅎㅎ

근데 저는 동.서양이 게임을 할 경우 동양을 응원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일본 선수들이 점수를 취할 때 마다 같이 박수를 쳤습니다.
그게 아니드래도 일본팀 세터와 리베로의 움직임을 현장에서 관심있게 봤다면 누구라도 박수를 쳤을지도~~ ^^*

저도 운동을 무쟈게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일본팀 세터와 리베로의 순발력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드라구요.
그들의 키가 세터는 161cm, 리베로는 159cm....

그 두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일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나라 응원단들도, 엊그제 제가 일본 응원단 속에 끼어 박수를 보내며 느꼈던 두려움 같은 것을 일본이나 중국등에서 응원을 하며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제 소신대로 박수를 보냈던 것이지요.
으~~~~ 정말 무섭드라는.... ㅎㅎ

8월 15일 광복절.
일부러 그렇게 짜기라도 한것처럼 광복절엔 한국 : 일본 경기가 있었습니다.
첨에 대진표를 보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스릴이 일면서 흥미진진해 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본 친구도...저는 일부러 아무말도 안했는데(평상시 양국간의 정치적인 이야기는 서로 절대 안함^^) 14일날 그러드라구요.
'낼은 그날(광복절)인데, 한국하고 일본하고 하네...낼은 더 무서울거 같어...'라구요.
'광복절인거 알고 있었어?  낼은 따로 앉아서 응원해야 겠다.  열심히 응원해...나도 우리나라 열심히 응원 할테니까...^^'
광복절엔 일본 응원단들도 서울에서 50명 정도가 더 온다고 했다더라구요.

광복절 당일.....괜히 제가 경기를 뛰기라도 하는 것 같은 긴장감으로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일찌감치 가서 중앙에 자리를 잡고 앉았지요.
그날은 한국 : 일본 경기에 앞서 브라질 : 독일의 경기가 열렸는데, 우연찮게 또 브라질 응원단과 함께 앉게 되었었네요.
꼬맹이까지 3~40명은 되어 보이드라구요.
그들은 브라질 국기와 휘파람 소리로 열렬히 응원....5셋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브라질이 독일을 3 : 2로 이겼습니다.

잠시 후, 한국과 일본의 경기.
날도 더운데, 경기장 안은 정말 찜통인데도 경기장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아주 꽉꽉 찼습니다.
응원막대를 쫘르르~~~ 옆으로 돌림과 동시에 바람을 불어 넣어 응원막대를 양손에 쥐고......으.....그 소리에 얼마나들 힘이 실렸든지...대단하드라구요.

경기 시작 전,
어제 배유나 선수가 부당을 당하면서 손발이 맞지 않았던 것이 무쟈게 걸리드라구요.
광복절에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선수들도 전날과 달리 긴장감이 더 역력했습니다.

첫셋트가 시작되고, 두셋트, 세셋트...큰 짱돌로 가슴을 쾅쾅 찍어대는거 같은 그 기분.
목구멍에 큰 것이 걸린거 같은 기분.
심호흡을 해야만 할 정도로 어이없었던 한국팀의 패배.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경기 내용이 정말 어이 없었지요.
어찌 그리도 손발이 안 맞든지...

그런데, 더 중요한건....^^
뒷자리에 앉은 아줌마들의 얘기가 얼마나 얼마나 거슬리던지... ^^
'리시브를 저렇게 받냐, 저 공 올리는거 봐라, 공격에 힘이 안 실리냐, 저렇게 수비가 안되니 뻔하네 뻔해...'

그분들이 하는 얘기들이 다 맞는 말이었지요. 
근데 저는 속으로...ㅎ
'쟤네들은 답답하지 않겠냐...지네들은 더 속상할텐데...광복절이고 더더군다나 일본하고의 경기인데, 응원 온 사람들의 그 바램을 선수들은 더 잘알고 있을텐데 그녀들 맘은 오죽할까...이제 한 20분 지났으니 몸이 좀 풀리기 시작할 거야...너무 긴장했군...'라는 맘이 더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건 아줌마들 배구도 아니고...'라는 생각도 들었다가도...
'저렇게나 긴장을 하고 있을까??' 라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가... ^^

암튼 그렇게 한셋트도 못 이겨보고 적은 점수차도 아닌 그런 점수차로 3 : 0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그냥 막 자존심이 상하드라구요~ ㅎㅎㅎㅎ

다음 날,
브라질 : 한국
어찌보면 쨉도 안되는 경기일텐데...남편은 경기장에 안갈거라고 딱 잘라 말하드라구요.
저도 가봐야겠다 싶은 맘이 사라질 정도로 전날 속상해 있었지요.

그런데 막상 경기 시간이 가까워오니, 안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뭔지~~~~ ㅎㅎㅎ
'그 날 더운데, 나름데로 정말 열심히 뛰었을텐데...선수들은 더 속상하고 사기가 떨어졌을텐데...'라는 생각에 남편을 조르고 졸라서 또 경기장에 갔습니다.
그날은 그냥 한켠에서 맘 편하게 봐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근데 뭡니까~~~~~~~~ ㅎㅎ

일본과의 경기와는 완전 딴판이드라니깐요.
으디가서 죽~~~~어라 연습하고 오기라도 했듯이, 그렇게도 손발이 안 맞던 세터와 공격수와도 수비도 그리도 잘 하던지...
첫셋트를 한국이 이겼습니다.
사실 남편과 웃으면서 '브라질 애들이 너무 쉽게보고 경기에 임한거 아냐?'라고 할 정도루요.
근데 브라질 애들 안되니까 성질부리고 하는 것이 그건 아닌거 같드라구요~ ㅎㅎ
브라질 9번 탄력 좋고, 힘 좋고...완전 짱이데요~

결과는 3 : 1로 지기는 했지만, 브라질과의 경기 내용은 정말정말 꽉 안아주고 싶을만큼 좋았습니다.
일본 리베로를 보면서 왜 우리 선수들은 몸을 날려서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민첩성과 순발력과 탄력을 가진 애들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나라 세터를 맞고 있는 이소라 선수가 감각이 있드라구요.
수비도 잘하고 세터도 잘하고 햐~~~~

사실 주제넘게 이런 소리하면 좀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키는 큰데 운동 신경이 있는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근데 이소라 선수는 몸집이 좀 크기는 하지만 감각이 있는거 같드라구요.

어제 일본전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렸습니다.
국제 경기가 가까운 목포에서 열리는 바람에 아주아주 좋은 구경과 경험 했습니다.


카메라가 좋지 못한 관계로 사진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만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우리나라 김민지 선수가 공격을 하고 있네요.
블로킹하는 일본 선수들 점프력...으~~~

일본 선수가 공격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블로킹을 뚫었나 봅니다 ^^
시선들이~~~~

켓치한거 같죠? ㅎ

경기가 중반으로 치 달으면서 점점 의욕을 상실(?)한 우리나라 응원단들~ ^^

이 분도 선수들 만큼이나 힘드셨을 거에요 ^^
3일동안 내내 목청이 터져라 응원을 리드 하셨거든요.
이분은 그 일이 직업이신거 같죠~?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가 열리던 날 작전타임 시간...브라질 팀.

응원을 즐겁게 하던 브라질 응원단.

독일 팀.

탄력 좋고, 힘 좋다던 브라질의 9번이 서브를 넣었습니다.
왼쪽 브라질 팀 맨 뒤~~힘이 있는 만큼 그날 온 참가한 선수들 중에서 체격도 젤 좋드라구요.

독일이 리시브를 받아, 세터의 백토스를 받아 공격을 합니다. ㅎ


주저앉은 브라질의 리베로 뒤로 공이 날아가는 걸 보니 못 받았나 봅니다.


유심히 살펴본 바로는 위 사진속에서 처럼 바닥을 닦아주고, 네 모서리에서 공을 잡아주는 사람들도 전문적으로 이 일만 하는 사람들이나 봐요~
티비에서만 봤을때는 그냥 알바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네 모서리에 앉아서 공을 보내는 데도 룰이 있는거 같고, 바닥을 닦는데도, 경기 중간중간에 수건으로 바닥을 닦아주는 사람들도 알바는 아닌거 같드라구요.

너무너무 즐거운 연휴 였습니다.
사실 몸살 감기로 앓아 누웠다가 완전히 다 낫지도 않았었는데, 연 3일 동안을 경기장에 가서 그러고 있었더니, 아프다는 말을 누가 믿겠어요~ ㅎㅎㅎ
지금도 콧물 훌쩍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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