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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소금장수 오늘 살짝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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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지방은 장마가 시작 되었습니다.
까맣게 타 들어가는 제 속도 모르고 올해 장마는 3주나 빨리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3개월 동안 하루를 1년 처럼 보냈습니다. ^^
3개월 동안의 결과 물이 드디어 오늘 마무리가 되면서,
소금장수는 아무도 모르게 살짝 울었습니다.

모든 짐을 내려 놓게되니 너무 홀가분 해서인지
저도 모르게 울컥 한 것이...
'맘 고생 많이 하긴 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도 나오고,
두손을 맞잡고 제 자신 스스로에게 '고생했다. 영숙아~!' 라는 칭찬도 했지 뭡니까~

시간이 흘러야만 되는 일인 줄 알면서도,
마음이 그렇게 되어야 말이죠~
10년은 늙은 듯 합니다. ㅎㅎ 


며칠 전에 살짝 언급했듯이,
섬내음이 확장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계획에도 없던 일이 너무도 갑자기 진행된터라.
처음엔 정말 막막하기만 했었습니다.

한달 간의 시간 밖에 없던 상황에서,
마땅한 건물을 찾아 다니느라 2주를 보내며 내린 결론이,
'월세를 내느니 짓는게 낫겠다.' 라는 결론을 내렸지요.

그리곤 매입 할 땅을 찾아 다녔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너무도 갑자기 벌어지고 있었지요. ㅎㅎ

식품 제조업이며,
공장 등록이 가능해야 하며,
큰길 가가 아닌...

하나 둘 알아가는 시간들은 전혀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일반 제조업과 달리 식품 제조업은,
개발 관리 구역에만 공장을 지을 수 있고...
시골에 개발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땅들은 거의 없고...
개발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땅 값은 더 비싸고...

개발 관리 구역에 땅이 매물로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네비를 켜고 정신없이 달려갔습니다.

동네로 들어서는 우둘투둘한 콘크리트 바닥이 영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동네 입구 양 옆에 비어있는 집도 두어채 보이고,
양 옆은 산이고,
'너무 외진 곳으로 들어가는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맘이 영 불편했습니다.

네비의 안내가 멈춘 그곳에 차를 세우고,
그 땅으로 올라섰습니다.

뒷쪽과 옆은 작은 산이고...
앞은 뻥~ 뚫리고...
그 아래로는 동네가 쫘악~ 펼쳐져 있고...
동네 아래로는 정리되지 않은 논들이 다닥다닥 붙어 펼쳐지고...
그 너머로 또 다른 산이 그 땅을 안고 있는 듯하고...
쏟아지는 햇살을 그 땅이 모두 내려 받고 있는 듯,
맘이 뻥~ 뚫리며 너무너무 편안하고 좋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땅이 빠른 일처리를 하는데 문제 되는건 없는지...
땅 주인에게도 군청 직원에게도 전화통이 불이 날 정도로 전화를 해대고... ㅜㅜ
공인 중개사인 친구의 조언도 들어가면서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쉬웠지 알면 알수록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ㅎㅎ

임야는 일반 대지나 농지와 달리 무언가 굉장히 복잡했습니다.
설계 사무실을 통해 목적 변경을 해야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고...
설계를 해야하고...
건물을 시공해 줄 업자를 찾아야 하고...
동네 사람들로 부터 민원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하고...

모든 것이 생소했습니다.
발로 뛰고, 전화를 해 대고...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판이었지요.

설계를 변경하면서 늦어지고,
5월엔 뭔 연휴도 그렇게나 많은지 허가도 늦어지고,
때 아니게 뭔 5월에 비는 그렇게도 자주 내리는지...

머리부터 서서히 제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안절부절 건물을 비어줘야 할 날짜는 다가오고...
동네사람 모두가 동의했던 내용에 반대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제가 없을 때만 나타나서 오기를 부리는 바람에 작업이 멈춰지기도 하고...

2달 반이 되었을 무렵,
손이 가렵기 시작하다가...
머릿 속이 가렵기 시작하다가...
피부과를 다니게 되고...

가려움과 함께 반 원의 모양이 손과 얼굴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가,
나중엔 벌레에 물린 듯 크게 부풀어 오르는 증세가 온 몸에 퍼지고...
시간이 더 흐른 뒤엔 수포까지...


몸이 붓고 열이 날때만 나타나는 증상들이,
피부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한방병원에 갔더니,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한 증상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안정을 취하고 휴식을 취하라는데,
그럴 수가 있어야 말이죠~

두드러기로 인한 흉칙함도 있었지만,
가려움이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

스트레스 무섭다는건 평소에도 느꼈지만,
이번엔 정말 두려웠습니다.

2주째 한약을 먹어도 큰 차도는 보이지 않고,
가만히 관찰을 하니...
하루 중 피곤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가 되면,
온 몸에 붉은작작 꽃이 피더라구요.
그런데 자고 일어난 아침이면 아주 깨끗해 지구요.

잠이다 싶었지요.
틈나는 데로 토막 시간이라도 생기면 자 보려고 애를 썼네요.
역시나 잠이었습니다. ㅎㅎ

눈 뜨고 있는 동안에 휴식을 취한다 하여도,
머릿속은 계속 핑~핑~ 돌아가고 있으니,
결론적으로 그건 휴식이 아니더라구요. ^^;

여튼...
토요일에 짐을 넣기로 날을 잡았었는데,
장마 소식에 부랴부랴 오늘 오후로 변경을 하고...

근데 오늘도 비 소식이 있어 밤새 뒤척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전부터 비가 내려 또 한번의 시련을 주더군요.^^
신경을 썼더니 바로 두드러기와 가려움...ㅜㅜ

하지만 오늘은 소금장수를 위한 날이었습니다.
오후가 되니 비가 멈추고, 짐을 다 넣고 나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구요. 하하하하~~~

사실 너무너무 피곤합니다.
근데 너무도 홀가분 하고, 울컥했던 기분을 전하고 싶어서 늦은 시간까지 글을 남깁니다.

이번 일을 하면서 너무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바뿌신 와중에도 제 일처럼 조언해 주시고, 둘러봐 주시고, 같이 고민해 주신분들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 열거 할 수 없지만, 그 분들이 안 계셨다면 어떡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득합니다.

특히나 멀리 떨어져 있어 공사 현장에 와 보지도 못하고 애태웠을 남편에게도 참 감사하네요.
이번 계기로 참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참 감사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도면상에 나온데로 터를 잡아 놓고, 배수 등 설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바닥 공구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레미콘과 펌프카가 같이 일을 하더라구요. ㅎㅎ
레미콘의 내용물을 펌프카에 흘러 보내면, 펌프카의 긴 호스를 이용해서 내용물이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 절개지에 씨앗을 뿌려놓은 상태입니다.
기계의 압력을 이용해 소독약과 접착제, 4종류의 씨앗을 섞어서 뿌린다고 하더라구요.
절개지의 씨앗이 나야만 준공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이 젤로 시급했었지요.
근데 생각보다 빨리 발아가 되더라구요.



▲ 철골을 세우고 있습니다.

바닥 공구리 해 놓은 날 저녁에 비가 내렸습니다.
원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을 뿌려 줘야만 바닥이 갈라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하늘이 도왔습니다. ㅎㅎ



 

▲ 포크레인은 정화조를 묻기 위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필지의 땅과 경계를 두기 위해 작은 옹벽을 치고 있습니다.



▲ 하나, 둘 외벽을 붙여 나가네요.
얼마나 되었다고 세삼 새롭습니다. ㅎㅎ



▲ 지붕도 올리구요.



  ▲ 내부 칸막이를 하기 전입니다.



 

▲ 20여일 걸린다던데 생각보다 빨리 절개지의 씨앗이 싹을 틔웠습니다.



▲ 화장실 벽 타일을 붙이고 있습니다.


 

 

▲ 내부 바닥을 좀 더 높여서 깔고 있습니다.



▲ 완벽하게 완성된 사진을 빼 놓지 않았네요.


갖고 있는 사진은 그나마 요것이 젤로 완공에 가까운 사진입니다.
나중에 완공 사진 다시 올릴게요.






▲ 온 몸에 났던 두드러기와 수포들 입니다.
수포가 돋았던 자리는 흉터가 남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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