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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야기

메주콩 삶는 냄새나지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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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네 친정 엄니께서 몇날 며칠째 메주콩을 삶고 계십니다.
콩을 씻어서, 삶아서, 으깨서, 메주를 만들어서, 들어 나르시는 일을...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콩 삶기를 시작하셔서, 밤 10시까지 삶으시면 4솥을 삶으신다고 하시네요.

이번에는 양이 더 많아져서 저랑 같이 하자고 그렇게도 말씀드렸든만...
주말에 가겠다고 말씀드려 놨는데도, '낼모레믄 콩 다 삼(삶)겄다' 라고 문자를 주셨네요.
참말로 못말리셔요.


제가 주말에 가 봤자 콩 삶는 일이 주말 양일동안 끝낼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그나마 늦둥이 남동생이 힘든 일은 많이 도와주어 괜찮다고는 하시지만,
힘드신지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으셔서 맘이 편치 않네요.

'그랑께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구만이롸...'
'아니 괜찮하다...드러눴응께 그랑갑따...지금은 쫌 쉬고 있더...' 라고 하시네요.



햐~~정말 맛있게 보이네요.
저 콩을 한줌 쥐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겠어요.
어릴적엔 참 많이도 먹었었는데...^^

메주콩 삶을 때 속에 고구마 넣었다가 먹으면 고소한 콩 냄새까지 베어서 정말정말 맛있었는데...




날도 추운디 맨손으로 콩 씻으셨는 갑네요.

'장갑끼고 으뜨케 콩을 추린데(골라낸데) 그냥 해야제...' 라고 하셨을 겁니다. ^^

울엄니 언젠가 부터 한숨섞인 목소리로 그러시더라구요.
'인자는 나이를 묵어간께 그란가 무간(무거운) 것도 못 들겄써야...쪼끔씩 나나서(나눠서) 해야제...'
울엄니는 마냥 젊으실 줄만 알았는데 말입니다.




몇날 며칠 째 친정집 아궁이도 바뻤겠네요.
불 꺼지지 않게 아궁이 앞 지키시느라 엄니, 아부지도 바쁘셨을 테구요.




가마솥 안에서 콩이 서서히 익어 가고 있습니다.

사진의 촛점이 뒤에 꽂혔네요 ㅎㅎ



마당에 심었던 열무가 엄청 자라부렀네요.
추석 때 저 열무 뜯어서 쌈 싸먹었었는데 말에요 ㅎ

돌담 앞쪽에 서 있는 나무가 감나무 인데, 열무 시레기를 해서 걸어 놓은 듯 합니다 ^^



콩 삶기 여기까지 입니다.
메주로 빚어 놓은 사진은 낼 찍어서 보내준다고 하시네요 ^^

내년 된장도 맛있기를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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