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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야기

소금장수네 친정엄니 왈 '이노무 메주 땀새 머리빡 다 베께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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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곰팡이가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던 차에,
소금장수네 친정집 처마 끝에 메주가 대롱대롱 매달렸습니다.

올해 메주를 매달 거치대를 만드는 작업은 친정아부지와 막둥이 동생의 손을 거쳐서 나왔습니다.





곁에서 가만히 지켜 보시던 친정 엄마의 말씀에 의하면,
전직 목수셨던 친정 아부지는 나름데로의 고집(?)으로 일을 진행 시키려 하고,
막둥이 남동생은 꿋꿋이 옛날 방식만 고수하시는 친정 아부지의 손놀림에 좀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ㅎㅎ

'아빠...아빠...그라지 말고라...이렇게 하믄 될것 같은디...'
'그렇케 하믄 뭇이 된다냐...카만있어봐...'
'아떠...아빠...그렇게 하지 말고라...?'

안봐도 훤~~ 합니다. ㅎㅎ

나중엔 친정 아부지께서 힘에 부치셨는지..
'으나...그라믄 니가 한번 해 봐라...' 하고 넘겨 주셨다네요.

근데 친정 엄니 말씀이,
'그란디 용하가 지 방법대로 한께 금방 해 불드라...'
'느그 아빠는 느그 아빠데로, 옛날에 했던것이 있응께 그대로 할라 그라고...'
'용하는 요즘 애기라 머리로 할라 그라고...'
'옆에서 카만 들은시롬 본께 웃껴죽겄냐...' 라시며 아들이 하는 것이 이뻤든가 봅니다. ㅎㅎ


이런 대화에서만 봐도 친정 엄니는 아부지가 쫌 안 이뿌신가 봅니다. ㅋㅋ
40년을 넘게 살아오신 부부여도 사랑싸움은 여전 하신 것 같습니다~ ㅎㅎ





근디 메주 매달 거치대를 만들어 놓은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친정 엄니 머리에는 딱지가 앉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노무 메주 땀세(때문에) 머리빡 다 베께지게 생겼다.'
'메주 달아 맨다고 맨글어 논것에다 몇~~번을 찍어부렀든지...딱지가 다 앉었어야...'


처마 밑에 없던 장애물이 생기다 보니,
아무런 생각없이 마당으로 휙~휙~ 발을 내 딛으시다 머리를 찍으시길 몇번이나 하셨다네요. ㅎㅎㅎ
웃을 일이 아닌데 웃음이 나오는건 뭔지~~

그리곤 그 다음 날 메주가 적당히 건조되자 마자 시금치 다듬는 일도 내 팽개치시고,
새끼줄 꼬아 엮어서 하루죙~일 메주 매달기를 하셨다고 하네요. ^,.^

'웜메웜메...참말로 하루종~일 달아 맸어야...'
'팔 떨어져 죽겄다...고개도 아푸고...'
'인자는(이제는) 양이 많해논께 뭇을 해도 뻐쳐 죽겄다야...'
'올해 같으믄...메주가 징하다 징해...'


그래도 메주는 잘 익어가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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