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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야기

2011 섬내음 소금장수네 장 담그는 풍경(장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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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두 종류의 장을 담궜습니다.
쥐눈이콩(셔목태-약콩) 메주와 일반 메주콩으로 만든 메주로 두 종류의 장을 담궈봤습니다.

쥐눈이콩은 약콩이라 불리는데, 이 쥐눈이콩은 삶아도 삶아도 콩이 불어나지가 않고 그대로더라구요.
노란 메주콩의 경우 삶으면 크게 불어나거든요.

그렇잖아도 비싸고 귀한 쥐눈이콩으로 만든 된장은 그 값을 톡톡히 치를 것 같습니다.
쥐눈이콩 된장이 건강면에서는 노란콩 된장 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내용을 접하고서,
올해 처음으로 쥐눈이 콩 된장을 시도 해 봤습니다.

기대 해 보세요. ^^


소금장수네 친정 장 담그는 순서는 매 해 똑 같습니다.
그대로 올해의 장 담그는 풍경을 올려볼게요.


 

▲ 천일염을 녹이고 있습니다.
녹여서 이물질을 가라 앉힌 후 장독에 부을 것입니다.

3년 가까이 묵힌 천일염이라서 그런지 완전 보송보송하고 가벼웠습니다.
색도 하~~야니 좋고, 알갱이 굵기도 굵직 굵직하고...
정말 너무도 탐나는 천일염 이었습니다. ^^ (진심 ^^)


 

▲ 녹인 천일염에 달걀을 띄워서 염도를 맞추고 있습니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떠 올랐지요?

처음부터 달걀을 띄워가며 물을 맞추는 것도 아닌데,
엄마는 어떻게 물의 양을 가늠하시는 걸까 궁금했었습니다.

필요한 양의 물을 담아 놓은 후, 그 물에 적당량의 천일염을 녹이시는 것이 아니라,
천일염위에 그냥 물을 슬슬 뿌리시는데, 짐작으로 하신다고 해도 염도를 딱 맞추는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수십년때 장 담그기를 해 오신 엄마만의 방법이 있으시더라구요. ㅎㅎ
대야에 천일염을 담은 채반을 걸쳐놓으시고,
일정양의 물이 대야에 찰 정도로 천일염에 물을 뿌리시더라구요.

그 방법은 천일염이 매해 비슷한 염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천일염의 염도가 다르다면 짐작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

그렇게 하신 후 달걀을 띄우시면 염도가 딱 맞으신다는 군요.



 

▲ 제가 들고 찍은 메주입니다.
메주 곰팡이가 핀 정도가 다 다른데, 이 메주는 정말 먹음직스럽게 생긴거 같지 않나요? ㅎㅎ

한입 베어 먹으면 맛있겠다 싶을 정도로 이뿐 메주입니다. ^^


 

▲ 항아리에 메주를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이 메주들은 메주 곰팡이가 많이 피었었나 봐요.
메주 곰팡이의 흔적이 많네요. ^^

지금까지 몇 십년째 장을 담궈오신 친정 엄니의 말씀을 빌어 전하자면,
사실 저 위에 먹음직스럽게 생긴 메주처럼 메주 곰팡이가 살짝 피면 된장이 덜 맛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장독에 담긴 저 메주처럼 메주 곰팡이가 많이 피어서 메주가 팍 떠야지만 깊은 맛이 난답니다.




▲ 메주를 항아리에 넣은 후 염도를 맞춰 놓은 소금물을 항아리에 붓고 있습니다.

천일염의 이물질을 가라 앉히긴 했지만,
구멍이 작은 채반을 이용해 한번 더 걸러줍니다.


 

▲ 친정 엄마께서 메주를 두어 덩어리 더 넣고 계십니다.






 ▲ 거무스름하게 간장이 우러난 항아리는 저희 식구가 가기전 친정 엄마께서 먼저 장을 담궈 놓은 항아리입니다. ^^

붉은 고추와 생 깨를 위에 띄워주셨습니다.

 

 

 


▲ 이 항아리의 메주는 쥐눈이콩 메주입니다.
메주가 꺼멓죠? ^^

쥐눈이 콩 된장은 어떤 맛일지...
쥐눈이 콩 간장은 어떤 맛일지...
저도 친정 엄마도 무쟈게 궁금해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 울 엄니 메주 씻으실 때 장갑을 안 끼고 하시더니만 끝내 사단이 났습니다. ㅜㅜ
딱딱 메주에 닿아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가 터졌습니다. ㅠㅠ

그래도 메주를 씻을 실 때는 모르셨다고 하시네요.
다 하고 나니 지금 아프다고...



 


▲ 소금장수의 배둥이 남편의 배입니다. ㅎ

속에 옷을 이미 다 버린 후에야 앞치마를 했습니다. ㅎㅎ
솔로 메주를 닦다 보니 이렇게 튀더라구요.




▲ 앞치마 끈이 완전 짧아서 ㅠㅠ
너무 귀엽기도 하고, 너무너무 웃기더라구요. ㅎㅎㅎ


 


▲ 친정 엄마가 심어 놓으신 꽃나무(?)입니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구요.

근디 으짜자고 동동주 병을 잘라서...ㅎㅎㅎ
이것도 너무 웃겨서 담아 봤습니다.

몇해 전부터 친정 엄마께서 꽃을 하나, 둘 얻어와 심으시더라구요.
엄마도 꽃을 좋아하시는지 몰랐습니다. ㅡㅡ;;

젊은 시절엔 먹고 살기 바쁘셔서 그럴 여유도 없으셨겠구나...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드는건 뭔지...



소금장수네 친정집 장 담그기 이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
이제 햇빛과 바람 잘 쐬며 맛있는 장으로 익어가길 바라야 겠지요?

소금장수네 된장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
이제 머지 않았습니다. ㅎㅎ

앞으로 5개월 정도만 기다리시면 맛난 된장을 드실 수 있겠네요.

아껴서 아껴서 드시고 계신다는 분들 말씀 들으면 정말 감사 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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