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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초는 지금

그냥 그랬던 크리스마스 그리고 선박 침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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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흑산도 앞 바다에서 화물선이 침몰했다는 연락이 왔네요.
다행히 1시간 거리에 해경이 있어서 사람들은 다 구했다는 군요.
배는 지금 시각까지도 가라앉고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소금장수 남편이 엊그제 크리스마스 이브 날 그 배를 타고 나오려고 했었거든요.

그날은 오늘 보다도 바람도 더 거세고, 파도도 샜었거든요.
다행히도 파도가 너무 샌 나머지 배가 너무 늦게 도착한 관계로 흑산도에 정박을 했던 모양입니다.

근데 그날따라 '위험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어떻게든 나오려고 애쓰는 남편한테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가족과 같이 있고 싶어서 백방으로 배를 수소문 한것 같은데,
위험하니 나오지 마라고 하면 서운해 할것 같은 맘이 들었거든요.

배가 침몰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준, 좀전에서야 남편에게 그 말을 했더니만...
앞으론 그런 말 해도 절대 서운해 하지 않을거라고 하는군요 ^^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참고로 화물선은 왠만한 주의보에도 운항을 했었거든요.
이번에 침몰한 화물선은 '항로페리'로 두대 중,
최근에 구입한 좀 작은 화물선이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화물선이다보니 당연 굉장히 작지는 않구요.
이번 사건이 터졌으니 앞으론 운항제한이 더 강화될 것 같네요.

침몰한 화물선은 목포에서 출항하여,
만재도에서 화물을 내리고, 가거도로 가는 도중에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해역이 유난히도 파도가 거친 구간이라고 하네요.

인명피해가 없어서 참 다행입니다.




바람도, 눈도, 추위도 엄청났던 크리스마스였네요.

남편은 섬에 갖히고...ㅎ
소금장수는 열감기에 시달리고...ㅎ
중학생인 성현인 친구들과의 약속도 취소하고 엄마랑 같이 있어주고...ㅎ

저희 가족은 그냥 그런 크리스마스를 보냈네요. ㅎㅎ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것은 저 어릴적 이후 처음인것 같습니다.
지금도 쉬지 않고 눈이 내리고 있네요.

다행히 저의 감기가 피로에 의한 것인거 같아 아주아주 푹~  잠만 자 줬더니만,
지금은 나아졌습니다 ㅎㅎ

서울에서 온 친구 가족과 맛있는 식사도 하고,
성현이와 늦은 밤 눈길도 걸어주고,
이 글을 올리고 나면 영화 '황해'를 보러 갈까 합니다. ^^


 
♥♥ 이야기가 있는 소금장수네 친정집 풍경입니다. ♥♥

▲ 눈이 소복히 쌓인 소금장수네 친정집 마당의 장독들입니다.



 

▲ 친정 집 마당 빨랫줄에 걸린 조기와 감나무에 걸린 시레기가 꽁꽁 얼었겠네요.





▲ 역시...눈이 오면 젤로 좋아하는 녀석들이 강아지 들이죠~~

추운줄도 모르고 얼마나 싸돌아 댕겼는지,
사람 발자국은 안보이고 강아지들 발자국만 있네요 ㅎㅎ







▲ 친정집 대문 밖에 나와서 찍은 동네앞 논입니다.

이렇게 눈 많이 내렸던 어릴적, 뒷동산에서 썰매타고 눈싸움하고...
아빠랑 청둥오리랑 꿩 잡으러 댕기고...
(사실 따라 댕긴거죠 ㅎㅎ)

요즘에야 청둥오리를 잡으면 큰일 나지만,
그때는 정말정말 많아서 괜찮았었거든요. ^^


밤이되면 후레쉬 들고,
초가집 처마밑에 자고 있는 참새 잡으러 댕기고...ㅋ

저희가 딸만 쭈르륵~ 넷이라...ㅎㅎ

초가집은 지푸라기로 엮은 지붕이라,
참새들이 부리로 쪼아서 넓다란 구멍을 내어,
그 속에서 여러 마리의 참새들이 둥지를 틀곤 했었죠.

춥고, 캄캄한 밤이라 갑자기 후레쉬를 비추면,
푸드덕 거리기만 하는 참새를 손을 넣어 잡곤 했었는데,
무서우면서도 그걸 해 보고 싶어서 안달이기도 했었네요 ㅎㅎ

집에 돌아와 안방에서 몸을 녹이고 있으면,
아빠가 철사에 참새 바베큐(?)를 끼어 가지고 들어오셨었죠.
몸만 앙상히 남은 참새가 정말 작구나...라는 것에 놀라고..
먹을 것도 없는 걸,
아빠도 재밌어서 잡으시는 건가? 라는 생각도 하고 그랬었네요. ㅎㅎ

근데 참새는 되도록이면 잡아 없앴어야 했죠~
가을이면 참새 쫓느라 아주 애를 먹었으니까요.

암튼 소금장수는 어려서부터 아주 개구쟁이 였었습니당~~



 
▲ 소금장수네 친정집입니다.
사진 찍으려고 성큼성큼 걸어나온 늦둥이 남동생의 발자국이 큼직하네요.


지금도 앞이 안보일 정도로 눈이 내리고 있는데,
영화보러 갈 수 있을련지...



 

▲ 크리스마스 연휴 감기때문에 집에선 요로코롬 살었습니다.
(Photo by 성현이)



P.S.  참고로 이번 주 시금치 발송이 차질이 있을 것 같습니다.
눈이 너무너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너무도 뚝 떨어져서 땅이 얼어버렸습니다.
땅이 얼어버려서 낫질을 할 수 없을 정도네요.

이 날씨가 며칠간은 더 이어지다고 하니,
시금치 발송에 차질이 있을 것 같네요.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니 이해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그때 쯤 되어 다시 글 올려드리고,
발송 대상이 되시는 분들에겐 문자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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