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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제주 해녀들의 탈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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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 3년째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를 방문했다.

올 3월 마지막날에도 근 1년만에 종달리를 찾았다.

머무를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아 단지 주변에 보이는 방파제와 우도 선착장만 봤을 뿐...


그러나 올해는 나름데로 한껀(^^)했다.

온통 까만 바위들, 온통 까만 밭의 흙들...

그 종달리 해안가의 집들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집(?)이 있었다.

남자 어른 주먹만한 까만 돌들로 온 벽을 싸서 만든 집...

'저 집 주인은 참 특이하구나...아님 제주도의 특징을 살려서 일부러 저렇게 지었나 보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곧 그 집이 궁금했다.


▼ 요 집이 그 집 입니다.

새로지은 다른 집들은 다 반듯반듯하고, 윤기가 나고, 색깔도 이뿐 벽돌로 집을 지었든데, 유독 이 집만 요렇게 지었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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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참 후 아주머니와 할머니들께서 한분, 두분...플라스틱 바구니 또는 대 바구니에 쌀 포대 등을 넣어  옆구리에 끼고 마을 앞 좁은 도로를 무단 횡단을 하시어 저 집 앞으로 가 모이시드라구요.


궁금했죠...뭔일일까?

'비가 그치고 해가 비치기 시작하니 한분 두분 마실 나오시는 건가?'

'아님, 마침 일요일이라서 동네 회의라도 하시려나?'


좀 더 가만히 살피니 무언가 작업을 하실 모양이드라구요.

'조개 까는 작업이라든지...분리작업...그런거 하시려나?' 싶어 따라 가 봤네요.

많이들 모이셔서 웅성웅성 수다를 떨고 계시드라구요.


▼ 저리 모이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계시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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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여쭸죠~ ^^*
"무슨 일들 있으시나봐요~  이 집은 뭐하는 곳이에요?"
 
그랬더니 글쎄...
저 틔는 집이 해녀들의 탈의실 이라고 하드라구요.
동네의 해녀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해녀복을 갈아 입고 다 함께 물질을 나가신다 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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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의실 내부 입니다.
벽은 습기 때문인지 약한 곰팡이가 피었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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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 도와가며 옷을 갈아 입으시드라구요.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라는 질문에...
"찍을래믄 찍어요...뭐~" 라고 대답해 주셔서 열심히 찍었네요.
 
근디 카메라가 안 좋아서 괜찮은 사진은 몇장 없드라구요.
 
 
사진을 찍은다고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이댔더니만,
장난기 있으신 할머니께서 옷을 입다 말고 "이러구 있까나~" 라는 제스츄어에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되었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 꽤 많으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물속에서 놀기만 해도 꽤나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저 연세에 힘드시진 않으실지...
 
 
위 사진의 반대쪽엔 세면장이 있었습니다.
물질 하신 후 이곳에서 샤워를 하시는 거겠죠?
 
자그마한 목욕탕 처럼 가운데에는 물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 뒀구요.
근데 너무 낡아서 물이 나올까? 싶을 정도드라구요. ^^
 
 
 
▼ 그곳 해녀 분들 중에 제일로 연세가 많으신 분이십니다.
젊은(?) 해녀 분들 못지않게 숙련된 솜씨로 옷을 쫙~ 갈아 입으시고 바구니에서 무언가를 찾으시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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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해녀 아줌마는 참 미인이시네요.
피부도 좋으시구요.
이분은 그곳에서 정말정말 젊은 축에 드시드라구요.
물론 겉으로 봐도 젊어 보이시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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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 복 외에 물속에 들어갈 때 필요한 도구들 이네요.
납덩이(?)를 저렇게나 달아야 깊이 들어갈 수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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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디 잠깐 밥 먹고 온 사이 바다에 들어가셔 부렀드라구요.

옴메~ 밥 먹다 중요한 장면을 놓쳤네요.
 
이미 물질을 하고 계셨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아쉽다고~' 얘기 했더니만 모두 모여서 배타고 바다로 가셨다네요.
 
 
 
▼ 쩌어기~ 물질하고 계시는 모습들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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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종달리를 뒤로 하고 섭지코지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그때가 물때 였나 봐요.
그곳에도 해녀 분들이 이미 채비를 마치시고 물질을 하시기 위해 바다로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 완전 무장을 하셨네요~~~무겁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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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무릎을 잡고 절뚝 거리며 바위위를 뛰다시피 하여 쫓아 갔답니다.
막~ 물에 들어가시려고 준비하고 계시는 해녀 분들이 계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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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흥~~~ 파도가 저리 거센데...무섭겄네요.
하지만 그녀 들에겐 암끗도 아니라는 듯이 표정엔 전혀 동요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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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다녀 오신 후의 수확도 정말 궁금했는데...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왔는데...못내 아쉽네요.
 
 
내년에 또 가게 될지 모르지만 그때 가서 또 뵙게 되면 반가울거 같아요.
누가 누군지는 잘 모르드라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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