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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요리

'호박 식혜' 그 옛날 엄마의 맛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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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는 어릴적 엄마가 해 주시던 호박식혜가 생각나서 오랫만에 만들어 먹었답니다.

지난 설날 얻어온 늙은 호박하고, 작년에 엄마가 겉보리 나올 때 해 주셨던 엿기름...그리고 손수 농사지어 주신 찹쌀을 가지고 그 옛날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그 호박식혜를 만들어 봤네요.

 

실은 우리 아이 어릴적부터 아이에게도 만들어 먹였는데 아주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좋아하드라구요.

그동안 바뿌다는 핑계로 내내 손도 못대고 있다가 날이 땃땃해 지는데...호박이 걱정(^^)되어 근 2년만에 만들어 봤습니다.

 

울 아이 먹으면서 '역시~ 엄마가 만들어 준 호박식혜는 짱이야~  너무 맛있어요~' 그람서 잘도 먹드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 저도 흐뭇했지만...그 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ㅎ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지금부터 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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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기름을국대접 2개 분량을 채에 거릅니다.
 
무조건 국대접 2개 분량을 사용하면 안되구요.
 
제가 예전에 엄마가 만들어 주신 엿기름이 다 떨어져 마트에서 사다가 썼었는데요.
마트에서 파는 엿기름은 보리의 껍질만 엄청 많고 정작 필요한 알갱이는 별로 없드라구요.
사서 드실 거라면 마트 보다는 방앗간에서 사서 드시는게 더 나으실 겁니다.
 
저는 엿기름을 좀 많이 넣는 편입니다.
엿기름을 채에 걸러 보고 국물이 너무 멀겋다 싶으면 좀 더 넣는 답니다.
 
식혜는 엿기름이 많이 들어가야 싱겁지 않고 맛있드라구요.
엿기름에서 단맛이 나기 때문에 나중에 설탕을 넣어서 단맛을 나게 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엿기름은 소화도 잘 되게 하고, 산모들의 젖을 말리게도 하고 다 방면으로 씌이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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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기름을물에 30분 정도 불립니다.
 
그런 후 채에 걸러 여러번 주물러서 알갱이들을 잘 거르면 됩니다.
저리 떠 있는 겉보리의 껍질들이 보이지 않도록 잘 걸러 냅니다.
 
사진속의 저 채를 얼마전에 새로 샀는데, 채의 구멍크기는 생각지도 않고...
채의 구멍이 너무 커서 찌꺼기 걸러 내느라 진땀 쫌 뺏습니다.
 
 
 
중간에 사진이 한장 빠져 부렀어요~~~
 
찌꺼기를 걸러낸 엿기름 물을 30~40분 정도두면 하얀 녹말가루가 가라 앉고 위에 맑은 물만 뜨는데, 이 맑은 물만 사용하여 식혜를 만듭니다.
 
엿기름 맑은 물을 전기 밥통에 부어 놓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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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찹쌀을 공기 밥그릇으로 2/3 정도 물에 불리고 있는 중입니다.

 

참고로 저는 계량 컵이 없어서 정확히 말씀 드릴수는 없구요~ ㅎ 

그냥 울 엄마가 알려주시던 데로 국대접, 공기 밥그릇으로 양을 측정 합니당~

 

그리고 반드시 찹쌀 밥이 아니어도 됩니다.

저는 원래 찬밥을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그걸로 하는데,  이날은 좀 먹음직 스럽게 해 보려구요~ ㅎ

 

이렇게 적당히 불렸다가 식혜에 넣을 밥을 해야 하는데, 이때 밥 물의 양은 평소 밥 하실때 보다 적게 넣으셔서꼬드밥이 되게하셔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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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렇게 밥을 해서 엿기름 맑은 물 받아 놓은 것에 밥을 넣고 밥 알이 뭉치지 않게 해 줍니다.
 
저는 이날 꼬드밥이 안되고 평상시 밥처럼 약간 묽게 되었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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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기름 맑은 물에 밥을 넣은 후, 설탕을 조금 넣습니다.
저는 황설탕을 넣었습니다.
 
설탕을 조금 넣으면 밥알이 잘 뜬다고 하여 이렇게 미리서 좀 넣으시드라구요.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엿기름을 만들때 제대로 띄지 않은 엿기름의 경우 단맛이 덜 나서 설탕을 조금 넣어서 삭히는거 같네요.
 
이렇게 해서 전기 밥통 코드를 꽂은 후, 버튼을 '보온'으로해 놓으시고6시간 정도 둡니다.
 
이렇게 엿기름을 삭히는 동안 호박 손질을 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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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맞은 호박...이렇게 보니 좀 끔찍 시랍네요~ ^^;

 

근데 요렇게 생긴 호박은 덜 단디...

호박 표면의 골이 깊은 것이 달고 맛있거든요~

그란디 요것도 온 도초를 돌아 댕김시롱 얻어 온 것인께...으짜겄어요~^^*

그냥 묵어야지요~

 

암튼 호박을 칼로 잘라야지요.

요 부분에서 칼 자루가 빠져부렀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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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커서 요렇게 세 동강이를 냈습니다.
 
제가 이번에 쓴 호박량은 저 중의한 조각에서 반을 썼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잘게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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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질을 벗기기 적당한 크기로 다시 잘랐네요.

속을 긁어내고 껍질을 깨끗이 깍아 냅니다.

 

아시다 시피 호박은 껍질이 딱딱해서 감자나 오이, 무우 등의 껍질을 벗기는 고 칼로는 택도 없드라구요.

딱딱해서 이도 안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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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을 삶아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줍니다.
그래야 빨리 익겠죠~
 
아까 세 동강이 중 하나의 1/2을 사용했습니다.
나머지는 냉동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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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을 삶았습니다.
 
저는 압력 솥을 이용하였는데, 호박을 삶을 때물의 양은 호박 양의 1/5 정도로 아주 적은양을 넣고 삶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호박 맛이 싱거워 지기도 하고 또 호박에서도 물이 나오니까요~
 
삶을 때 압력 솥 뚜껑(? 뚜껑이 아니고 위에 딸랑 거리는거 있죠~ ㅎ)이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부터10분정도 삶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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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삶은 호박을 으깹니다.
 
도깨비 방망이로 하면 더 부드럽게 으깰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도깨비 방망이가 없어서 그냥 울 엄마가 하시던데로 손으로 으깼습니다~ ^^
 
근데 저는 너무 부드러운 것 보다는 약간 거친게 더 좋드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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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간 후 밥통 뚜껑을 열어 봤습니다.
 
밥알이 둥둥 떠 있습니다.
실은 밥알이3~4개 정도만 떠도다 된겁니다.
 
엿기름의 물 색깔이황설탕 때문에약간 붉으스레 합니다.
 
 
그리고 울 엄마 말씀이 엿기름 만들 때 겉보리가 좀 안 좋아도 약간 붉으스레 한다고 하드라구요~
그래도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신 엿기름이랑, 시중에서 사 먹는 엿기름의 맛은 천지 차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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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간 정도 삭힌, 밥알이 둥둥 뜬 식혜와 호박 삶아 으깨 놓은 것을 함께 섞어 끓입니다.
이때 입맛에 맛게 설탕을 적당히 넣은 후 끓이시면 됩니다.
 
 
이때 밥알을 따로 건져 찬물에 헹구시는데, 그러면밥알이 질겨져 잘 먹지 않게됩니다.
밥알도 같이 끓이게 되면 더 부드러워져 술술 잘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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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불에 올린 후 끓이기 시작하면 중불로 원래 높이에서 한1cm 정도 졸아 지도록끓입니다.

 

그렇게 끓이면 호박의 맛이 단지 삶은 호박의 맛이 아닌, 고아진(호박엿 만들 때 오랫동안 끓이는 것 처럼~) 호박의 맛이 납니다.

오래 끓이면 엿기름도 호박도 단맛이 더 많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 끓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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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나면 요렇게 호박 식혜가 됩니다.
 
그냥 마실 수도 있지만, 숟가락으로 떠 먹기에 적당할 정도가 됩니다.
이걸 우리 아이가 엄청 좋아 한답니다.
 
이렇게 호박식혜를 하게 되면 밥알을 남기는 일이 절대로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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