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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야기

2011년 소금장수네 장 담그는 풍경입니다.(메주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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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엄청 많아서 골라서 편집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올해는 메주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지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없으셨던 친정 엄마의 협박(?)도 있으셨습니다. ㅎㅎ

'내가 인자사라(이제서야) 이렇게 뻐치게(힘들게 일해서) 해서 뭇한다고 이란가 모르겄다.'
'내가 쪼끔 더 나이를 묵으믄 못 할것 같다~'
'하기도 전에 이런 생각이 든 것이 내가 늙으기는 늙었는 갑따야...'

참 많이 힘드시다는 표현이시지요.

사람을 쓰자고 말씀 드리면,
'내가 메칠에 걸쳐서 쌀~쌀~(천천히)하믄 될텐디 뭇하러 돈주고 사람을 써야...'
'하루에 싹(전부)~ 한거 아니께 쌀~쌀~하제...'


그래서 올해는 미리서부터 신신 당부를 드렸네요.
엄마 혼자 하시지 말고, 저희 가족이랑 같이 하자구요.
그래서 친정 엄마랑 날짜를 맞춰서 주말에 갔었지요.

근데 역시나...
울 엄니, 메주를 2/3는 씻어 놓으셨더라구요. ㅎㅎㅎ
못 말리십니다.

씻어서 이미 소금물에 담그기까지 해 놓으셨더라구요.

메달려 있는 메주는 50 덩어리 정도...
성현이는 메달려 있는 메주를 새끼줄에서 빼내서 통에 넣고,
친정 엄마와 소금장수 남편은 열심히 씻고,
저는 씻어서 넘겨주신 메주를 헹궈서 차곡차곡 쌓았지요.



친정 엄니는 끝까지 고무장갑을 마다 하시며 맨손으로 메주를 씻으시더라구요.
날도 추웠는데, 손이 안시렵다시는 거에요.
움직이니까 안 춥다며, 불편하다며 친정 엄니도 남편도 옷도 얇게 입고...

다라이 위에 나무로 된 거치대는 두부 만들 때 쓰는 건데,
이번에 메주 씻으면서 요긴하게 썼네요.

허리가 거의 없는(^^) 소금장수 남편이 허리가 아프다 해서요. ㅎㅎ
근데 일은 편하게 하는 것이 맞죠~~^^





남편은 힘을 전혀 들이지 않고 슬렁슬렁 닦는것 같더라구요.
'자기는 힘도 하나도 안 들이고 잘 닦으네~~' 라고 했드만,
'인냐~~나는 죽어라고 하고 있구만...여 봐봐라 메주가 을마나 깨끗해 졌냐...' 라며 눈을 살짝 흘겨서 엄마랑 죽는다 웃었네요. ㅎㅎ

친정 엄니 말씀이,
'나도 동네 사람들이 다 그래야...내 속으로는 죽겄는디...힘들게 하고 있는디...'
'아야아야...너는 힘을 한나도 안 들이고 일한다야...' 그러신 다구요.

남편과 친정 엄마는 공감을 한다는 듯,
동시에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는데 그러냐는 얘기들을 쏟아 내더라구요. ㅎㅎㅎ
그래놓고 나중엔 다들 죽는다 웃었네요~~ ㅎㅎ




메주가 마르면서 갈라진 틈 사이에도 곰팡이가 피어서,
친정 엄마께서 칼로 긁어내고 계십니다.

날도 추워서 손곱고, 메주가 커서 움켜 쥐셔야 하는데...
혹시나 칼 끝이 잘못 나가기라도 할까봐 무섭더라구요.





성현이가 메주를 빼 내고 모아둔 새끼줄 일부 입니다.
저렇게나 많은 메주를 메다는데도 엄청 고생이셨을것 같아요.
새끼줄도 꼬아서, 묶어서, 메달고...

시작할 즈음엔,
메주 씻는 작업과 장 갈라서 메주 버무리는 작업이 젤로 힘들다고 하셨었는데,
이제는 양이 많아지다 보니,
콩 삶는것 부터 힘들다고 하시네요.




메주 곰팡이를 씻어낸 물입니다.
흐릿하죠~?

메주 곰팡이가 잘 자랐다는 증거지요.
그리고 그만큼 메주가 잘 띄워졌다는 증거이기도 하구요.
메주가 잘 띄워졌으니 맛 또한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구요.





이 단계가 소금장수가 했던 부분입니다. ㅎㅎ
친정 엄니와 남편이 칼칼히 씻어서 건네주면,
제가 헹궈서 차곡차곡...

헹구는 물이 완전히 맑지 않은 이유는,
메주를 닦아 내면서 물에 불은 메주가 떨어져 나오기 때문이구요.



요렇게 솔로 빡빡 닦았답니다.
메주 닦는다고 신발 빠는 솔을 새걸로 사 오셨다는데,
얼마나 닦았는지 벌써 끝이 낡았죠? ㅎㅎ

소금장수 남편 손이 너무 커서 고무장갑을 젤 큰걸로 샀는데도 꽉 끼더라구요. ㅎㅎㅎ
항상 아무말 없이 도와주는 남편이 있어서 든든하답니다. ^^


2탄 장 담그기는 곧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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