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박한 요리

맷돌이 아니어서 아쉬운...두부 만들기 ^^;

728x90

어제는 강한 비바람이 치더니만, 오늘은 눈발이 날리네요.

아주 가느다란...날이 좀만 따뜻했다면 아마도 이슬비 정도나 되었을 그런 굵기의 눈이 내리네요.

윗지방은 눈이 많이 내리나 봅니다.

오늘 아침에는 뉴스도 못봤더니...궁금해 지네요.

 

오늘은 울 친정 엄니표 손 두부 만드는 과정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제목처럼 맷돌이 아니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이리저리 불티나도록 인기가 많은 두부랍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에겐 맷돌 돌리기도 여간 힘든 일이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하루 전 날 물에 불려놨던 콩입니다.
이렇게 보니 콩도 이뿌네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물에 불린 콩을 커다란 믹서기에 갈아야죠~?
 
이 단계가 참 아쉽단 말씀이에요.
여기서 딱~ 맷돌이 나와야 한디...그라믄 딱인디~ 크~~~
 
언젠가부터 시골 집들엔 이 믹서기가 한집에 하나 꼴로 있는거 같드라구요.
이곳에서 김치 담글 때 고추도 갈고 요긴하게 쓰시는거 같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콩을 갈아 놓으니깐 요렇게...콩 물이 먹고 싶어 지네요 ^^*
 
두번인가 갈았었는데...나중에 하시는 말씀이 한번이나 더 갈았어야 하는디...
두부가 좀 거칠다고 하시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콩을 가는 동안 솥에선 물이 팔팔 끓고 있었지요.
그 끓는 물을 갈아 놓은 콩과 섞은 후 짜 줘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예전에는 가제천에 짰었는데 너무 힘드시다고 구멍이 좀 더 큰 마늘망으로 바꾸셨드라구요 ^^

다른건 다 괜찮은데 이렇게 짜는 부분이 젤로 힘들다고 하시네요.

 
 
이렇게 꾹~꾹~ 눌러 짜고 나면 주머니 안엔 콩 비지가 남게 된답니다. (아시죠?? ^^*)
콩비지에다 김치 송송 썰어 넣고 찌개 끓여 먹으면 정말 왔단데~~~흡~~
 
이날 친정엄니 딴때 보다 더 힘드셨습니다.
사진 찍을테니 잠시 멈춰 달라는 주문을 했었기 때문에요~ ㅎ
 
을마나 뜨간지...손 익겠드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잘 짠 콩 물을 솥에 넣고 끓여야 합니다.
콩을 짜던 주머니의 구멍이 좀 엉성해서 거칠어 질까봐 체로 한번 더 걸르면서 콩 물을 붓고 계십니다.
 
햐~~ 이때 또 껌정 가마솥 이었어야 하는디~~~ 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짜 놓은 콩을 솥에 부은 후, 부글부글 끓어 오를 때 까지 눓지 않게 잘 저으면서 끓여 줍니다.
그리고 넘칠 정도로 부글부글 끓어 오를 때 간수를 부어 줍니다.
 
끓어 오르면 순식간에 넘쳐 버리기 때문에 간수를 옆에 대기 시켜 놓구요.
 
 
여기서 간수에 대한 한마디...
가끔씩 간수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드라구요.
 
그래 첨에는 친정 엄니 두부 만드실 때 쓰시는 간수를 떠서 보내드린 적이 있었답니다.
근디 '이게 무슨 간수냐?  너무 싱겁지 않느냐?  그냥 맥물 같다.' 라시며 소금 만들기에 적합한 농도가 좀 더 높은 간수를 원하시드라구요.
그래서 그 뒤로는 해주(소금을 만들 때 쓰기위해 바닷물을 농도를 높여서 보관해 놓는 곳)에서 떠서 보냈는데, 정말 좋다고 좋아하시드라구요.
 
 
근데 여기서 또 하나의 기억...
제가 아주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엔가?
엄마가 간수를 떠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신적이 있었네요.
그래서 통을 들고 가 나름데로 깨끗하고 좋은 물을 떠 간다고 해주에 있는 물을 떠 간적이 있었지요.
 
엄마한테 갖다 드렸더니 엄마는 눈으로 보기만 하시고도 '어디서 떠왔냐?' 그러시드라구요.
'응...염전에 낮은 지붕 밑에서 떠왔어~' 라고 했더니만 두말도 안하시고 쏟다 버리시드라구요.
해주의 물 색깔은 이물질이 가라 앉은터라 맑은 편이거든요.
엄마가 원하시는 물은 약간 갯벌 기운이 도는 흐릿한 그런 간수를 말씀 하셨던 건데...
 
왜 그러시냐?
그곳의 물이 더 맑고 깨끗하지 않냐라고 했더니만,
그곳의 물은 너무 짜다 못해 써서 두부를 만들어 놓으면 단단하고 먹질 못한다고 하시드라구요.
 
근데 윗지방 분들은 그런 간수를 원하시니 원~~
제가 빡빡~ 우겨 그냥 쓰시라고도 해 봤지만...
 
요즘엔 소금 탈수 시에 나오는 간수를 모아 뒀다가 보내 드리고 있답니다.
근데 울 친정 엄니 왈~ '그것도 안 맛있다~  써서 못 묵어야~' 그러시네요.
 
울 친정 엄니가 해 만드신 두부는 달짝지근허니 맛나거든요.
 
간수 심부름에 대한 추억 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콩물에 간수를 부어 한숫 더 끓어 오르면 이렇게 떠서 틀에 부으면 됩니다.
대개는 가제 천을 까는데...엄마가 요것도 바꾸셨네요~  ^___^ ;
 
이렇게 떠 낼때 순두부를 먹을 수 있는 것이죠~
아훔~~쩝~~~ 먹고 잡네요~
 
순두부는 먹었는데...이날 콩물을 못 먹은 것이 이리도 아쉬울 수가 없구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참기름이랑 깨소금이랑 넣고 비벼서 먹으면 정말 맛납니다.
근데 이날 간수가 좀 적게 들어갔는지 싱겁드라구요.
친정 엄니의 입맛이 변하셨을까??
그람 안된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틀 안에서 물이 빠진 두부가 이렇게 굳었네요.
천을 걷어 내고 먹기 좋을 크기로 잘라야 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칼질도 쓰윽~~~ 빨리도 해 버리는 울 엄니~~~
 
지금은 사진 찍는다고 멈춰 달래서 멈춰 있는 컷입니다. ㅎ
칼을 좀 더 세워 달라고 주문을 넣었죠~~~
그래야 좀 더 멋지게 나올것 같아서요~ 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두붑니당.  울 엄니표 도초 영숙이네 두부~ ㅎㅎ
 
좀 거칠어 보이죠~
좀 더 갈았어야 하는디~~~
 
그래도 참말로 맛있었어요. 
 
 
※ 내용 및 이미지 무단 복제 및 도용은 원치 않습니다.  스크랩은 가능합니다.
사업자 정보 표시
섬내음 | 정영숙 | (염전)전남 신안군 도초면 외남리 563-7염/(제조시설)전남 무안군 삼향읍 지산리 356-11 | 사업자 등록번호 : 411-11-67978 | TEL : 010-4127-6952 | Mail : sumsalt@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 2006-전남무안-0039호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