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라위에 사는 마룬가로부터 편지가 왔어요~

2007년 인연이 된 마룬가로부터 올해 첫번째 연락이 왔네요.
작년에 사진으로 처음 만났던 마룬가의 표정은 나이 답지않게 작아 보이고, 여려 보이고, 아파 보이고 그렇드라구요.
커다란 눈동자가 힘이 없어 보였었지요.

▲ 처음 봤던 마룬가.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쌍꺼풀도 이뿌고, 눈썹도 짙어가지고 이쁜 갈매기 모양의 눈썹이네요.

사실 이 아이를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기 그지 없답니다.
작년엔 편지도 왔었는데...답장도 한번도 못하고, 작은 선물 한번도 못 보냈지요.

어찌 되었던 인연이 되었는데...한달에 한번 딸랑 돈만 보내고...그것도 자동이체가 되고 있어 사실 지금까지도 까맣게 잊고 살았다고 해야 맞는 거지요.
월드비젼에서 가끔 오는 우편물을 받을 때나, 이메일 소식지가 올때나 잠깐 생각났다가 바뿌다는 이유로 또 금방 기억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어찌 되었던...인간적인면을 중시 여기는 저인데도...마룬가에게만은 그렇질 못한거 같아서 정말 미안한 맘 뿐이지요.

지난 겨울 이맘때 쯤, 가족 모두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에 마룬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자고 난리였었는데...
매번 제가 업무가 저녁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모든것이 핑계거리가 되어 버렸지만...

이번엔 꼭 한번 선물과 함께 가족 사진도 넣고, 편지도 한장써서 넣어야 겠어요.

▲ 어제 받은 마룬가 사진과 마룬가가 그린듯한 그림 한장 입니다.
일년새에 참 많이 큰듯해요.
얼굴이 정확히 안보여 많이 아쉬웠지만...훨씬 힘 있어 보이고 늘씬한 아가씨가 된듯하네요.
근데 왼쪽 팔꿈치 부분을 다친건지...붕대인지 반창고 같은걸 붙이고 있는거 같아 궁금해 지네요.

이제 6학년이 되고, 성적도 좋다고 하네요.
겉으로 풍기는 것처럼 건강하다고 하구요.
키가 150cm에 몸무게가 50kg...발 사이즈가 20cm라는데...발이 그리 큰 편은 아닌거 같아요~ ㅎㅎ

월드비젼 음페레레 지역개발 사업장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네요.
"이제 우리는 기생충병에 걸리지 않을 거에요."

교육 -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퀴즈 대회와 같은 과외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건 - 올 한해 동안, 다섯 학교에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구충제를 제공 했습니다.
구충제는 학생들의 기생충 예방에 도움이될 것입니다.

영양 - 월드비전은 아동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후원자님의 도움으로 지역 학교에 과수원을 지었습니다.  과수원 설치는 학교 내에서 아돌들이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번엔 반드시 마룬가에게 우리 가족의 소식을 전해줘야 겠습니다.
이루고나서 나눠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작은 금액이라도 이렇게 제 마음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